
만 2세,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해요
“엄마가 먹지 말랬는데, 초콜릿 안 먹었어.”입가에 초콜릿 묻은 아이가 태연하게 이렇게 말할 때, 부모는 깜짝 놀랍니다. “벌써 거짓말을 해?”라는 걱정이 밀려오지요. 하지만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만 2세 아이의 ‘거짓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의도적인 속임수와는 전혀 다릅니다.
아직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린 나이예요
만 2세 아이는 상상력과 자율성이 급격히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말하고 행동합니다. “곰이 와서 내 장난감을 가져갔어” 같은 말도 흔하지요. 어른의 시선에선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상상 놀이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또한, 실수를 숨기고 싶어서 말한 “안 했어”도 사실은 부모의 반응을 피하고 싶은 마음, 혼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그만큼 아이는 부모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아이의 말 뒤에 숨은 마음을 먼저 읽어주세요
“왜 거짓말했어?”라고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을 먼저 읽어주세요.예를 들어,“초콜릿 몰래 먹었구나. 엄마한테 혼날까 봐 걱정됐지?”이렇게 말해주면 아이는 이해받았다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런 다음, “다음에는 꼭 말해주면 좋겠어”라고 부드럽게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해요.
아이는 ‘훈육’보다 ‘모범’을 통해 배워요
아이의 정직함은 훈계보다 부모의 태도에서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솔직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예를 들어,“엄마가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이건 내가 실수한 거야”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정직함’이 안전하고 괜찮은 것이라는 신뢰를 쌓게 됩니다.
과장된 표현도 성장의 한 과정이에요
“나 오늘 하나도 안 잤어”, “나 10번이나 넘어졌어” 같은 말도 사실은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아이의 표현력을 키워주는 긍정적인 기회로 바라보세요.“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그만큼 속상했겠네” 하고 공감해주면 아이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배웁니다.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표현을 결정해요
거짓말을 했다고 바로 화를 내거나 비난하면, 아이는 점점 더 진실을 숨기게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솔직하게 말했을 때 “고맙다”는 반응을 보여주면 아이는 정직함이 사랑받는 일임을 배우게 되지요.
정직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것입니다
만 2세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아직 말과 감정, 상상과 현실을 조율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실수도 많고, 엉뚱한 말도 많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우리 아이가 정직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무엇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세요. 정직은 혼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다려주는 사랑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랍니다.